라켓과 스트링 세팅이 부상 위험에 미치는 영향

1. 라켓 무게와 밸런스 (부상 위험의 물리적 기초)

테니스에서 라켓 무게와 밸런스는 단순히 볼의 파워와 컨트롤을 결정하는 요소를 넘어, 선수의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과 직결된다.

예를 들어 무게가 지나치게 가벼운 라켓은 빠른 스윙을 유도하지만, 공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손목이나 팔꿈치에 미세한 진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반대로 무거운 라켓은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아마추어가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어깨와 등 근육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또한 헤드라이트(Head Light) 밸런스는 스윙 가속에는 유리하지만 팔꿈치 부담을 늘릴 수 있고, 헤드헤비(Head Heavy) 밸런스는 임팩트 파워를 강화하지만 손목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라켓 선택은 단순히 스타일이나 취향이 아니라, 신체 부담과 부상 가능성까지 고려한 물리적 균형이 필요하다.

스트링 세팅은 라켓만큼이나 부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대표적인 폴리에스터 스트링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스핀에 유리하지만, 경도가 높아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손목과 팔꿈치에 부담을 준다.

반면 내추럴 거트나 멀티필라멘트 스트링은 탄성이 뛰어나 충격 완화에 유리하여 아마추어에게 부상 예방 효과가 크다.

텐션 역시 중요한 변수인데, 높은 텐션은 컨트롤 향상과 일관성을 제공하지만 반발력이 줄어드는 대신 진동이 증가해 관절에 자극을 준다. 낮은 텐션은 파워와 쿠션감을 높여 부드러운 타구감을 주지만, 공이 뜨거나 예측 불가능한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재질 선택(폴리 vs 거트)과 텐션 조절을 자신의 신체 컨디션과 플레이 성향에 맞게 조합해야 한다.

라켓과 스트링은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서로의 특성을 증폭시키며 부상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무거운 라켓에 고텐션 폴리 스트링을 세팅하면 충격 흡수는 강하지만, 반복적인 스윙에서 어깨와 손목의 근육 피로도가 빠르게 누적된다.

반대로 가벼운 라켓에 저텐션 멀티필라멘트를 사용하면 손목 충격은 줄어들지만, 공이 예측 불가능하게 튀면서 부정확한 임팩트로 인한 엘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부상은 단일 요소 때문이 아니라 라켓 무게·밸런스·스트링 재질·텐션이 조합된 결과로 나타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단순히 “폴리 스트링은 위험하다” 혹은 “가벼운 라켓이 안전하다” 같은 단편적인 결론에 의존하게 된다.

부상을 줄이려면 반드시 라켓과 스트링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본인의 체력·스윙 스타일·플레이 빈도에 맞춰 조율해야 한다.

부상 예방을 위해 아마추어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은 ‘과도한 성능 추구보다 안전 우선 세팅’이다.

첫째, 라켓은 본인의 체력 수준에서 무리가 가지 않는 중량과 밸런스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력이 약하다면 285~300g대의 미드레인지 라켓을 선택하고, 밸런스는 지나치게 헤드헤비보다 균형 잡힌 세팅이 안정적이다.

둘째, 스트링은 내구성보다 충격 완화를 우선해야 한다. 폴리만 고집하기보다 멀티필라멘트 또는 하이브리드 세팅을 적용해 충격을 흡수하고, 텐션은 중간 값(48~52lbs)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좋다.

셋째, 정기적인 스트링 교체는 부상 예방의 필수 요소다. 오래된 스트링은 반발력이 떨어져 충격이 더 크게 누적된다.

마지막으로, 세팅 변경 시에는 반드시 몸의 반응을 체크하며 조정해야 하며, 전문 코치나 피팅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마추어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 선수와 같은 스펙”이 아니라, 부상 위험을 줄이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팅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