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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라켓 세팅

프로 선수들의 라켓 세팅에서 배워야 할 5가지

1. 무게와 밸런스 조절의 정교함 (라켓 무게 · 헤드 밸런스 · 스윙 안정성)

 

 

프로 선수들이 라켓 세팅을 조정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요소는 무게와 밸런스의 세밀한 조정이다. 단순히 무겁고 가볍다는 개념을 넘어서, 이들은 프레임 전체의 질량 분포와 그에 따른 스윙웨이트까지 정밀하게 계산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ATP 및 WTA 선수들은 경기 스타일에 맞게 총 무게를 330g 내외로 조정하고, 스윙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납 테이프나 실리콘으로 헤드나 그립 쪽을 보강한다.

이러한 조정은 타구 시 라켓의 반발력, 그리고 스윙 시 느껴지는 속도와 회전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무게 중심이 헤드 쪽으로 갈수록 파워와 관통력이 높아지고, 핸들 쪽에 가까울수록 빠른 스윙과 컨트롤이 쉬워진다. 이처럼, 프로 선수들의 라켓은 단순히 브랜드 스펙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체력과 기술 스타일에 맞춰 조율된 결과물이다. 아마추어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라켓 밸런스를 찾아낼 수 있다.

 

 

2. 스트링 텐션과 소재의 선택 (폴리, 내추럴, 하이브리드 스트링 조합)

 

 

프로 선수들이 경기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는 두 번째는 스트링의 텐션과 소재이다. 일반적인 아마추어는 스트링을 한 가지 소재로 세팅하고 일정한 텐션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으나, 프로 선수들은 경기 조건과 상대 스타일에 따라 텐션을 1~2lbs 단위로 조정하고, 폴리, 내추럴 거트, 나일론 등의 소재를 전략적으로 혼합한다.

대표적으로 내추럴 거트와 폴리의 하이브리드 조합은 스핀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선수들이 선호한다. 예를 들어 페더러는 메인에 내추럴 거트를, 크로스에 폴리를 넣어 반발력과 텐션 유지력을 극대화했다. 반면, 나달과 조코비치처럼 전투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는 강한 회전력을 위해 풀 폴리 세팅을 선호한다. 이런 조합은 공의 구질뿐 아니라 손목과 팔꿈치에 전달되는 진동도 달라져, 부상 예방과 피로 누적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추어도 텐션과 소재 선택을 세밀하게 조정해 자신에게 맞는 타구감과 제어력을 확보할 수 있다.

 

 

3. 스윙웨이트와 반발력 조율 (스윙웨이트 측정 · 프레임 강성 · 라켓 회전 반응)

 

 

스윙웨이트는 라켓이 실제 스윙 중 느껴지는 무게로, 단순한 총 무게보다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프로 선수들은 공을 눌러치는 느낌과 적절한 회전, 안정성을 위해 자신만의 스윙웨이트 값을 수치로 기록하고, 해당 수치에 따라 라켓 튜닝을 반복 수행한다. 대부분 320~350 범위에서 본인의 선호값을 설정하며, 이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납 테이프 위치나 그립 하단 질량을 조정한다.

또한 라켓 프레임의 강성과 유연성도 반발력에 큰 영향을 준다. 강성이 높은 라켓은 더 강하게 튀어나가는 반면, 유연한 프레임은 공을 머무르게 해 더 많은 스핀과 컨트롤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특성은 선수의 스윙 속도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며, 무조건 고반발=좋은 세팅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마추어도 자신의 평균 스윙 스피드에 맞는 스윙웨이트 범위를 파악한 후, 그에 맞게 무게 분포와 프레임 구조를 조정하면 경기 퍼포먼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로 선수들의 라켓 세팅에서 배워야 할 5가지

 

 

4. 그립과 핸들 커스터마이징 (그립 크기 · 리드 밸런스 · 손목 회전 효율)

 

 

프로 선수들은 라켓을 잡는 방식까지 정교하게 조율한다. 그립의 크기, 두께, 소재뿐만 아니라 핸들 내부에 실리콘을 삽입하거나, 오버그립의 두께를 달리해 손에 전해지는 감각과 스윙 시의 회전 반응을 조정한다. 특히 이너 그립 아래에 리드 테이프를 삽입하는 방식은 라켓의 밸런스를 하단으로 낮추는 동시에, 그립의 단단한 느낌을 더해준다.

그립이 너무 크면 손목 회전이 둔해지고, 너무 작으면 라켓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 쉽다. 그래서 프로들은 자신에게 맞는 그립 사이즈(4 3/8, 4 1/4 등)를 기준으로 미세 조정을 하며, 매 경기 전 손의 상태에 따라 오버그립 교체나 두께 조절을 일상적으로 수행한다. 아마추어가 쉽게 간과하는 이 요소가, 실제로는 스윙의 흐름과 파워 전달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5. 지속적인 피드백과 데이터 기반 세팅 (세팅 로깅 · 반복 튜닝 · 최적 퍼포먼스 유지)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들이 라켓 세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일관된 피드백과 데이터 기반 조정"이다. 이들은 스트링을 갈 때마다 텐션, 날씨, 사용 시간, 손목 통증 여부, 스핀의 구질 변화 등을 철저히 기록하며, 이 피드백을 토대로 다음 세팅을 수정한다. 예를 들어, 클레이 시즌에는 반발력을 줄이고 회전을 높이기 위해 텐션을 살짝 높이며, 실내 하드코트에서는 반대로 낮추는 식의 조정이 대표적이다.

또한 라켓 5~6개를 동일한 세팅으로 맞춰 훈련과 실전에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장비 편차에 의한 경기력 저하를 최소화한다. 아마추어에게 이 수준의 세팅은 과할 수 있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텐션, 납 부착 위치, 스트링 수명 등을 꾸준히 로깅하고 반영한다면, 경기 중 변수를 최소화하고 퍼포먼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세팅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체감에 의한 반복 조정을 통해 최적화되어 가는 과정이다.